제주바다마저 死海가 되는가
제주바다마저 死海가 되는가
  • 제주신보
  • 승인 200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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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가리켜 ‘산업의 불랙홀’이라거나 ‘세계의 굴뚝’ ‘세계의 하수구’라고 부른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전세계의 산업시설과 자원을 빨아들이고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

그러나 그 산업시설과 자원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물론이고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야기되는 생태계의 변화는 지구촌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UNEP) 집행이사회 및 세계환경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두 가지 환경문제, 즉 황사와 황해오염은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 두 가지 문제이외에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오는 중국발 환경 재앙(災殃)이 1993년 시작된 양쯔강 산샤댐(三峽댐, Three Gorges Dam)이다.

이 댐건설이 미칠 제주 인근해 해양 생태계의 변화가 우려되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02년과 2003년 8월 서귀포시 남쪽 200km, 양쯔강 입구 300km 일대의 32개 지점에서 해양환경변화를 관찰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댐건설로 담수유입이 줄어들면서 염분농도가 28.015퍼밀에서 29.145퍼밀로 1년사이에 1.13%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해양생태계 기초생산자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 공급원인 부유물질은 리터당 평균 11.850mg에서 3.095mg으로 74%나 급격히 줄었다.

이 댐이 완공되는 2009년에 이르러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매우 두렵고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대륙에서 배출되는 공장폐수와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황해로 흘러들면서 바다의 부(富)영양화가 이뤄져 산소가 고갈되고 있다.

황해가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샤댐 건설로 인한 담수유입의 차단은 그대로 제주 인근해를 질식시켜 고기들이 살지 못하는 사해(死海)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양수산부가 이달부터 중국 산샤댐 건설로 인한 해양환경변화들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2차년도 연구사업을 시행한다.

실태조사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중국 눈치만 살피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 중국측에 할 말을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