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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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마라토너’ 이봉주(32.삼성전자)의 쉼없는 뜀박질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봉주는 지난 14일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에서 여유있게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이제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32세인 이봉주는 올림픽이 열리는 2004년에는 34세가 되건만 ‘은퇴는 언제 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직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지난 4월 결혼해 내년 3월에는 아버지가 되는 이봉주는 일년의 반은 훈련으로 집을 비워야만 하는 마라토너의 인생이 버겁기도 하련만 이것도 그의 질주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이봉주를 수년간 지도해 온 오인환 감독은 “오히려 가족이 생긴 뒤 이봉주가 가장으로서 책임을 느껴 훈련을 더 열심히 하더라”며 앞으로도 가족이 레이스에 든든한 원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이봉주가 달린 29번의 레이스에는 한국 마라톤의 흥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 그리고 1998년 로테르담마라톤에서 한국 최고기록 경신과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었지만 메달이 기대됐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중간에 넘어져 좌절한 적도 있었다.

또한 지난해 보스턴마라톤에서 역사적인 우승이 있었다면 넉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라톤 인생 처음으로 완주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봉주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뤘고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여전히 앞을 보고 달릴 것을 다짐했다.
오 감독도 “이봉주는 여전히 전성기에 있고 앞으로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겨룰 경쟁력이 있다”면서 그의 각오를 거들었다.

실제로 지난 8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는 2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 훈련했던 똑같은 코스로 달렸는데 오히려 이번이 더 기록이 좋았단다.
그리고 또 하나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이봉주의 마라톤 인생 장수 비결은 그가 마라톤을 사랑한다는 것.

오 감독은 “이봉주가 달리기 자체를 즐긴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지금까지 뛰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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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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