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전 濟州人의 하루 체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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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전 제주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설 문화재연구소의 ‘엄마 아빠와 함께 선사인들의 생활 속으로’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그것. 대형 문화축제에서 1회성 이벤트에 머무는 체험행사와는 달리 오는 9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1박2일간 가족 단위로 시행된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기관인 문화재연구소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이 다소 의외로 생각될 수 있지만, 지난해 6월 개소하면서 차분히 준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선인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내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도민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못 의미가 크다. 발굴 성과를 도민과 함께 나누면서 선사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선조들의 문화상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선사생활 체험학습장=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대정읍 소재 옛 무릉동초등학교에 선사 체험학습장을 만들었다.
700여 평의 학습공간에는 2100년 전 제주 마을이 오롯이 재현돼 있다.
이 고대 마을은 그동안 도내 고고학계의 발굴 성과를 근거로 해 만들어졌는데, 모델이 된 마을은 국내 최대 마을 유적인 삼양동 유적이다.
이곳엔 현재 삼양동 유적에서 확인된 원형 움집 3동(1동은 공사 중), 고상가옥 1동이 들어서 있다. 음식을 저장하고 끓이는 데 쓰인 토기를 만들었던 제작장소, 회의장소, 수혈 곡물창고 2동도 지어졌다. 마을을 둘러쳤던 목책은 완성될 예정이다.
이 고대 마을을 만드는 데는 자발적인 선사인 가족(?) 10여 가구가 참여했다.
▲무엇을 체험하나=1박2일간 캠프 참가자들은 선사인의 의식주, 농사짓기, 모의마을회의 및 신앙생활 등을 체험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선사인들의 입고 먹고 자고’에서는 옷 지어 입기, 음식조리하기, 움집짓기를 해 본다.
옛사람들은 동물 가죽으로 신체 일부를 가렸고, 실을 뽑는 가락바퀴(흔히 방추차)가 발명되면서 직물 옷을 입게 됐다. 평소 소박한 형태의 원피스나 망토, 치마를 입었다가 나들이갈 땐 깃털을 꽂고 조개목걸이와 팔찌 장식을 했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 옛 제주인의 먹거리는 물고기와 해산물이 주종이었고, 사냥을 통해 사슴과 산돼지 등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가락바퀴로 실을 뽑아 보고, 노지에서 불을 피워 해산물도 구워먹어 본다.
‘선사인들의 생산과 농경’에서는 선사인의 생활필수품인 토기를 빗고 구워 보며, 전복 껍질로 만든 칼(전복칼)로 곡식을 수확해 본다. 간돌도끼, 간돌화살촉, 간돌바늘, 타제석촉 등 옛 도구들도 직접 만들어 본다.
‘선사인들의 고인돌 만들기와 신앙’에선 고인돌 상석을 운반하고, 제작과정을 배운다. 또 선사인의 정신세계가 담긴 ‘바위그림’을 대신해 점토판에 자신이 바라는 내용을 그린 뒤 이를 굽게 된다. 점토판 그림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캠프일정 및 준비물=문화재연구소는 우선 선사인의 생활체험을 도와서 운영할 ‘행사 도우미’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오는 8월 1~30일 11가족을 받는다.
이어 9월 1일부터 12월(매주 토.일요일)까지 선사인 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 3~5일엔 대규모 선사인 축제도 벌인다.
준비물은 검은 수건, 반바지, 민소매, 세면도구, 실내화(모기약 및 구급약품), 연장을 만드는 데 쓰일 전복 껍질 1개와 조개 껍질 2개. 참가비 1인 기준 1만원.
접수는 2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문화예술재단 인터넷 사이트로 한다. 주소는 www.jcaf.or.kr.
문의 (710)3492, (721)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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