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200만원 고액 과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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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고와 영재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등학생을 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과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 제주시내 학원 관계자들과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가 명문대 입학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초등생 학부모들이 개인교습 강사들에게 한 달에 20만~30만원의 과외비를 지불, 소수반 구성을 통해 영어.수학 등에 대한 개인별 맞춤지도를 시키고 있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들은 서울 등 대도시 학원들의 특목고 및 영재 프로그램을 적용한 몇몇 그룹지도반 강사들에게 수강생 수에 관계없이 팀당 20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일부 학원에 개설된 토플강좌를 상당수 초등생들도 수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일부 학원가에서 중학생을 위한 특목고 진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인성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등생을 상대로 한 특목고 진학 이상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학원 강사는 “특목고 등 유명 고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초등생들로 하여금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영어와 수학 강좌를 수강케 하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 같은 현상은 특목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학생이 아닌 초등생 과외에 이상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지난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영재교육진흥법’에 중학교 3년 과정을 반드시 마치지 않아도 영재성이 조기에 발견되면 중 1~2학년 때에도 조기 졸업 후 진학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면서 “초등생 때부터 준비해야 특목고 등에 진학이 가능하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조급성과 관련이 깊다.

한 학부모는 “수도권의 일부 자치단체에서조차 우수 학생의 타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 특목고 설립을 앞다퉈 추진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굳이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맞춘 교육환경 변화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관계자들은 “초등생들에게조차 영어, 수학 등 일부 교과목에 교육이 집중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인성발달을 고려해 지식 습득 위주보다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독서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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