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고용창출을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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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보 제주은행 부행장/경영학 박사
최근 언론에서도 자주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제주지역의 고용사정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도내.외 연구기관들도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손꼽고 있으며, 얼마 전에도 ‘제주지역 청년고용활성화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등 도민사회에서도 그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다.

언제나 경기가 악화되면 가장 힘든 곳이 고용시장이다. 특히, 경기변동성이 심해지면 정규직이 임시직으로 대체되고 경기침체로 저성장이 지속되면 투자가 위축되어 일자리 창출 자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제주지역의 고용률은 최근 5년간 전국 고용률이 1%p하락(2005년 59.7%→2010년 58.7%)한데 비해 3.5%p나 하락(2005년 68.3%→2010년 64.8%)하는 등 매년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으며, 물가상승과 더불어 도내 실질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제주지역 고용상황의 문제는 이렇게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양적 문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질적 측면이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청년실업이 문제로 제주지역에 고학력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턱없이 모자란 것이 그 원인이라 하겠다.

지난 2010년 4월 기준으로 고용노동부가 상용근로자 5인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의 근로자 1인당 평균월급이 188만9000원(전국 평균 241만4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는 사실은 제주가 고임금 업종의 안정적 일자리 비중이 작다는 사실을 반증해 준다 하겠다.

그러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지속 가능한 고용창출 기반 마련’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전제되어야한다.

첫번째가 ‘도내 우량기업에 의한 고용확대’이다. 가장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도내에서 고용효과가 큰 기업이 그다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경기침체기에는 기업의 고용여건 역시 나빠진다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지역인재 채용우수기업 지정을 통한 인센티브 등 정책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일정수준 역내 고용증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검증된 ‘도외 우량기업의 유치(본사 이전)’가 필요하다. 새롭게 우량기업을 육성하는 일은 지극히 어려울 뿐 아니라 성공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기존에 이미 검증된 기업을 도내로 유치함으로써 신규 고용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는 지역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데 지역 내 유망산업 기반조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량기업을 발굴해 나가야 하겠다. 영세하지만 적절한 지원만 이루어지면 크게 성장이 가능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 가능성을 어떻게 찾아내서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보다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사회적 일자리 마련을 통해서 일자리의 저변을 넓히는 것도 고용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육성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많은 기업들이 “사람은 많은데 정작 쓰려고 하면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 이는 지식의 곧 생산자원이며 지식은 사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소양은 미리 취업 전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물론 채용단계에서는 학력이나 자격증과 같은 스펙이 우선시 될 수도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오히려 직장생활에서의 적응력과 문제해결 능력 등이 더욱 필요해 진다. 따라서 이렇게 기업들의 채용니즈에 맞춘 인큐베이팅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하겠다. 만약 기업들과의 멤버십 구성이 가능하다면 상시 인재풀로 활용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학과 지방정부 및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조치들은 종합적인 계획 수립하에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져야 한다. 단순히 일자리 몇 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어떤 업종, 임금수준 얼마 정도의 일자리를 언제까지 어떻게 만들겠다는 명확한 목표와 더불어 구체적인 Action Plan이 수립.추진되어야 한다. 그 속에 지방정부는 무엇을 담당할 것이고 기업에는 무엇을 요청할 것이며, 대학은 어떠한 기능을 수행할 것인가를 다같이 머리를 맞대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현재 수립 추진중인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계획에 반영해서 추진해 나가는 것도 보다 효과적일 수 있겠다.

고용문제는 이제 더 이상 ‘일자리 마련’이라는 피동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인재활용’이라는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다.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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