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공직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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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에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한 관리를 뜻하는 청백리(淸白吏). 조선시대 이품 이상의 당상관과 사헌부. 사간원의 수직(首職)들이 추천하여 뽑던 청렴한 벼슬아치를 이른다.

공직자가 공직자로서 지켜야할 덕목이 여러 가지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부패의 유혹이 많은 공직사회 구조 속에서 가장 중요한 공직자들의 소양이야 말로 이 청백리와 같은 청렴(淸廉)이다.

어느 조직이든 간에 부정부패는 항상 문제로 작용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거나, 부당한 이유로 재량을 취한 대가로 금전 및 여타의 반대급부를 주고 받는 것’으로 정의되는 부정부패. 부정부패는 사회와 조직을 무너뜨리고 분열시키며 결국 멸망에 이르는 단초를 제공한다.

최근 몇 년간 서귀포시 소속 공직자들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감과 배신감을 주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 져야 할 사회복지보조금을 두 명의 공무원이 자신의 호주머니에 챙겼다가 적발돼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해 말에는 두 명의 공무원이 한탕주의에 빠져 도박행위 및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법정에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전·현직 공무원 3명이 2008년 체육센터 공사와 관련, 특정업체에 하도급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현재 서귀포시청사 각 출입문 옆에는 ‘000과 직원 일동은 투명하고 친절·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업무추진에 있어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이권에 개입하지 않는다. 친절과 청렴이 공직의 원천임을 깊이 인식하고 건전한 생활과 높은 책임감으로 시민의 공복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만드는데 앞장선다’라는 결의문이 부착돼 있다. 그러나 이 결의문을 무색케 하는 일부 공직자들의 행동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공직사회의 깊은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

사명감, 책임감, 성실, 청렴, 창의, 봉사….

오래전부터 공직자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강조되어온 말들이다. 이러한 덕목이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공직사회 전체가 사회로부터 비난이 대상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하급관원이었던 아전(衙前)이란 직책이 있었다. 아전은 16세기 이후 행정 실무의 직책을 이용해 많은 민폐를 끼쳐 민초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힘 있는 강자에게는 약하고 힘없는 백성들에게는 강한 속성을 지녔다.

이제 공무원들은 아전이 아닌 백성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하며 옳은 길만을 고집하는 선비정신을 가져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인 만큼 사회의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바뀌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 것은 바로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사실이다. 이 사회와 시민들은 공무원들에게 성인군자(聖人君子)가 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단지 시민의 공복으로서, 자신의 업무에 긍지와 자부심, 청렴성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상을 바라고 있다. IMF 사태이후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임용시험 때마다 몇 백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공직자가 된 만큼 공무원들이 출근하면서 사무실 문 앞에 있는 ‘우리의 결의문’을 다시 한 번 읽고 마음 깊이 새기며 자신의 업무에 열정을 다해 주기 바란다.<조문욱 제2사회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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