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심판 부심자격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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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사가 주최한 백호기 쟁탈 전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서릿발 같은 판정과 매끄러운 경기 운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김용수씨(37.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가 제주 축구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이 인정한 국제축구심판 부심 자격을 취득했다.

김씨의 자격 취득이 더욱 화제가 되는 건 현재 활동 중인 축구동호회 말고는 정규 등록선수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한 적이 없는 비경기인이라는 점.

그리고 1999년 국제축구심판 주심 자격을 획득한 박상구씨(현대자동차 근무)처럼 축구와는 상관없는 또 다른 삶의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2리에서 부인과 함께 하우스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하우스 일을 하다 기자와 만난 김씨는 “그저 축구가 좋아서 시작한 일일 뿐인데 멋진 기회가 주어졌다”며 “심판 정년인 만 45세가 되는 2010년까지 두 차례 월드컵이 남은만큼 반드시 꿈의 무대에서 명판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축구심판 자격은 영어시험을 비롯해 국내 A매치(성인 및 대학 축구경기 등) 주심 10게임, 부심 20게임 이상 심판 활동을 한 성적과 이론시험, ‘쿠퍼 테스트’로 불리는 체력테스트 등에 합격해야 하며 까다로운 대한축구협회 상임이사회의 심의.의결을 모두 거쳐야 한다.

김씨는 “영어시험은 지난 월드컵 기간 경기진행 보조원 활동을 위해 받았던 자원봉사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축구 사랑이 결국 또 다른 축구 인생의 꽃을 피우게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심판에게 단순히 ‘황소’ 같은 체력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체력테스트에서 합격했다고 해도 인성이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면 탈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제심판 자리.

이에 대해 김씨는 “공정하게 판정하고 경기를 원활하게 하는 등 현대 축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심판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심판 선정에 있어 그 자격요건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만큼 강인한 체력은 물론 새롭게 적용되는 규칙과 축구이론 연구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를 비롯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주심 10명과 부심 7명은 다음달중 국제축구연맹의 최종 승인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은 각국에 주심 10명과 부심 10명을 할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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