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지난해 감귤 생산량을 1만3000관으로 잡고 관당(3.75㎏) 1200원에 중간상인에게 넘겼다.
그러나 올해에는 사정이 다르다. 강씨는 “노동력이 부족해 밭떼기로 팔려고 했는데 사려는 중간상인이 없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밭떼기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6일 서귀포시와 감귤농가들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에 대한 밭떼기 거래가 극히 일부 이뤄졌을 뿐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시내에서는 대단위 농장과 부재지주 등 노동력이 달리는 감귤농가를 중심으로 매년 전체 농가의 5~10% 정도는 밭떼기 거래로 매매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가운데 밭떼기 거래 실적이 전체 농가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시 당국은 추산했다.
이처럼 올해산 감귤에 대한 밭떼기 거래가 크게 부진한 것은 감귤 가격이 불투명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중간수집상은 “지난해 밭떼기로 감귤을 사들인 상인들이 대부분 큰 손해를 봤다”며 “이러한 위험부담을 겪은 데다 사들인 감귤을 수확하는 데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이 만만찮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가에서는 “최근 대도시 공판장에 출하된 극조생 감귤 가격이 불안, 더욱더 밭떼기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면 매기가 다소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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