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값 불투명하다' 밭떼기 거래 자취 감춰
'감귤 값 불투명하다' 밭떼기 거래 자취 감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 토평동의 감귤원 4000여 평을 소유한 강모씨(52.서귀포시 동홍동). 강씨는 수확을 앞둔 조생감귤을 지난해처럼 밭떼기로 팔려고 하고 있지만, 중간상인을 구할 수 없어 이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강씨는 지난해 감귤 생산량을 1만3000관으로 잡고 관당(3.75㎏) 1200원에 중간상인에게 넘겼다.

그러나 올해에는 사정이 다르다. 강씨는 “노동력이 부족해 밭떼기로 팔려고 했는데 사려는 중간상인이 없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밭떼기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6일 서귀포시와 감귤농가들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에 대한 밭떼기 거래가 극히 일부 이뤄졌을 뿐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시내에서는 대단위 농장과 부재지주 등 노동력이 달리는 감귤농가를 중심으로 매년 전체 농가의 5~10% 정도는 밭떼기 거래로 매매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가운데 밭떼기 거래 실적이 전체 농가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시 당국은 추산했다.

이처럼 올해산 감귤에 대한 밭떼기 거래가 크게 부진한 것은 감귤 가격이 불투명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중간수집상은 “지난해 밭떼기로 감귤을 사들인 상인들이 대부분 큰 손해를 봤다”며 “이러한 위험부담을 겪은 데다 사들인 감귤을 수확하는 데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이 만만찮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가에서는 “최근 대도시 공판장에 출하된 극조생 감귤 가격이 불안, 더욱더 밭떼기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면 매기가 다소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