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혁명’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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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후 4·3희생자유족회 사무국장/소설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의 회견에서, 아랍 국가의 연쇄적인 민주화 혁명을 뜻하는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북한은) 재스민 혁명과 같은 움직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이며,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이다. 한국과는 1968년 5월 영사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1969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 그동안 고위인사의 상호방문과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하여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

튀니지 사람들은 도시와 집을 예쁜 꽃으로 장식하길 좋아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꽃이 역시 재스민이다. 튀니지에는 아름다운 꽃이 많다. 색이 강렬하고 향기도 진하다. 보통사람들이 가장 사랑하고, 일상을 아름답게 장식해주던 꽃이다. 그런데 튀니지 혁명을 일컬어 사람들은 흔히 ‘재스민 혁명’이라고 부른다.

재스민 혁명은 이제 튀니지 혁명만을 일컫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자유의 열망을 분출하는 시민혁명의 ‘보통명사’가 됐다. 향기가 어디까지 흘러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재스민 혁명이 대륙을 넘어 이집트, 예멘, 모로코, 이란, 바레인, 리비아 등을 넘어 심지어 중국으로 확산될 기세다. 이집트에서는 결국 무바라크가 하야했고 리비아는 유혈충돌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재스민 혁명의 시발점은 젊은이가 노점에서 과일 장사를 하다가 경찰이 과일과 저울을 몰수하자, 공권력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했고, 비참하게 사망했다. 이 죽음이 도화선이 되어 튀니지, 알제리, 이집트, 예맨, 리비아 등 아랍권에 민주화운동이 불붙었다. 재스민 혁명은 바로 먹고 사는 문제인 생계형 민주주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혁명에 꽃이나 색깔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선거운동 기간 오렌지색 깃발을 사용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오렌지 혁명’이다. 그루지야에서 일어난 무혈 시민혁명은 ‘장미 혁명’으로, 키르기스스탄에서 부정선거에 반발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튤립 혁명’으로 불렸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재스민 혁명에 대비되는 ‘무궁화 혁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서민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권력자들은 서민을 바라보는 눈이 초점을 잃고 있다. ‘배고픈 데는 장사 없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배고픈 것을 참을 수가 없고 사람이나 짐승이나 배가 고프면 화가 난다. 재스민 혁명은 배가 고파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터진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무궁화 혁명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무궁화 혁명을 어떻게 시작할까? 그것은 선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2012년은 선거의 해이다.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은 생전에 투표를 할 때 정당보다도 인물을 보고 투표한다고 했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무궁화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흐름은 최근의 선거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4.27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무엇을 말하는가? 20%대로 떨어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국정 운영 능력을 상실했음을 입증한다.

한국에서의 무궁화 혁명은 시민들이 진정한 정치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내가 그리는 사회,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 모두를 위한 정치를 만들어 갈 우리식의

무궁화 혁명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지금 중국에서도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까지 나서 인터넷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전국 13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 자유만세 민주만세! 이런 주장이 중국대륙을 휩쓸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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