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할인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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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국내선 영업기반이 제주노선으로 집중되면서 공급 좌석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지방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인해 감축되는 항공기를 제주노선에 대거 투입키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동계 운항기간인 이달 말부터 제주노선에 주당 9000석을 늘리기로 했으며, 아시아나도 제주~김포 노선에 주당 10편, 제주~광주 노선에 7편을 증편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동계기간에 비해 대한항공은 46편(1만4000석), 아시아나는 25% 이상 주당 공급 좌석이 늘어나는 셈이다.

사실 항공 수요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육상교통 수단에 민감하다. 더구나 국내 육상교통은 운행거리가 짧다. 육로 교통이 보다 편리해질 경우 빠른 시간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바로 국내 항공업계의 고민인 것이다.

어떻든 양 항공사가 제주노선에 공급 좌석을 더 늘리기로 한 것은 평가할 일이다. 비록 겨울철 관광 비수기이긴 하나 관광객은 물론 특히 도민들의 항공권 구입난을 덜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항공사가 간과해선 안 될 문제가 있다. 현행 부담스런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요금 체계를 그대로 둔 채 탑승률 제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단체관광객 등에 대한 할인 폭을 넓힐 계획이라지만 아예 요금을 낮춰 조정해주는 것만 못하다.

그래도 요금 인하가 어렵다면 할인이라도 확대해야 한다. 일정 시간대 및 단체 승객 등에만 할인 혜택을 줄 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일정액의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 단체 할인이 합리적이라면 도민 할인도 시비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항공사들도 이제는 신선한 전략으로 수요를 창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온 국내선 항공수요 감소현상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관광 비수기 제주노선 전체 탑승객에 대한 항공요금 대폭 할인은 탑승률도 높이고, 비수기 타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양 항공사는 항공 발전과 제주관광 발전을 동일선상에서 추구해 나가야 한다.

과잉 공급된 좌석 걱정에 얽매일 게 아니라, 항공료 할인 확대로 항공사와 승객 모두 동시 만족을 누리는 달라진 영업체계가 절실하다. 이제 국내선 주요 영업기반이 제주노선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절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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