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유의 경관을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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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지도에서 한반도 남단에 제주도가 없는 한국을 생각이나 해보자.

제주도가 6.25 한국전쟁 때는 유일한 피난처이자 전투인력과 병참 지원의 후방 기지로 구국의 역할을 했고,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이해서는 태평양으로 진출하고 대륙으로 진입하는 교통.통신과 물류의 요충지로 급기야는 국제자유도시의 돛을 올렸다.

이러한 우리 제주도에는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제주 특유의 자연경관이 있고, 반만년의 탐라문화가 있다.

제주섬 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여 390여 개의 오름이 온 섬 도처에 오밀조밀 널려 있다. 제주의 오름은 마치 풍만한 여인의 젖가슴처럼 탐스럽고 보드라워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며 어머니 품안처럼 안정감을 갖게 한다. 중산간 지역에서 제주 특유의 들판과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도 남태평양의 어느 섬을 연상케 하리만치 시원스럽다.

제주의 들판에 정교하게 잡석을 쌓아올려 경계로 삼은 돌담도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다. 그 돌담은 지혜로운 우리의 조상들이 척박한 땅을 일궈 옥토로 만들면서 땅에서 일궈낸 돌로 경계를 표시한 것이니, 돌담이야말로 조상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이며 제주인의 개척정신을 읽을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 제주의 들판 군데군데 제주 특유의 분묘를 볼 수 있다.

제주에는 고려조와 이조시대에 높은 벼슬을 지낸 강직하고 지조 있는 선비들이 당파 정쟁에 휘말려 유배와서 정착한 분들이 많았다. 이분들은 요즘말로 양심범들이어서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승에서 누리지 못한 뜻을 저승에 가서라도 펴보려는 의지가 있어 분묘를 특수하게 조성하고 산담을 두른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산담은 밭담과는 달라서 겹담으로 견고하게 쌓는데 마치 작은 성의 모습이다.
이 밭담과 산담을 보면서 4.3사건 때 마을마다 쌓았던 성을 어느 한 개 읍만이라도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었다면 역사의 증거임과 동시에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돌담이나 산담은 먼 훗날을 위해 보존하고 자랑할 가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제주의 가을 들판에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는 강인한 제주정신의 상징인 듯 제주 특유의 훌륭한 볼거리를 외래수종인 삼나무로 막아버리고 있다.

제1횡단도로에서 산굼부리 방면으로 가는 길 양편에는 삼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주변을 조망할 수 없으며, 동부관광도로에서도 길 양편에 삼나무가 무성해서 제주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가 없다. 다행히 동부관광도로 확장사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에 제주도 특유의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한때 삼나무는 방풍림으로도 이용하고 공한지에 식재돼 산림녹화에는 공헌했다. 그러나 지금은 외래수종이어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도 않거니와 무용지물이 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제주도의 자연경관 조망을 가로막는 나무가 돼버렸다.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도로 양편으로 무성하게 자란 삼나무를 과감히 제거하고 천혜의 아름다운 제주 특유의 경관을 볼 수 있게 함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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