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公正)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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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불구하고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각자의 이해(利害) 관계가 있는 것이고, 이에 따른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상황 또는 사안에 대해 ‘공정’하다는 기준은 무엇이며,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제주도 내에도 지역별, 계층별, 사안별로 갈등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갈등은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불공정’ 시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운동 경기 특히 프로축구 경기와 심판의 판정에서 시사점을 찾아 보고자 한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느끼는 경우는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저 심판은 왜 내가 응원하는 우리 팀에만 불리한 판정을 하지? 저 심판은 상대팀을 잘 봐주는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이런 불평을 하게 된다. 특히 내가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지게 되면 그 탓은 대부분 심판 판정의 잘못 때문에 진 것이 된다.

스포츠 심판의 역할은 경기를 활성화시켜 관중에게 흥미를 제공하며, 선수의 기능이나 지도자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경기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정’이라는 것에는 항상 ‘불공정’ 시비가 따라 다닌다. 육상, 수영 등의 기록경기에 비해 축구와 같은 구기종목은 경기규칙을 적용하는 데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 즉 재량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에 양쪽 팀 모두가 만족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판정에 대한 불평은 당연한 것이고 보편적인 것이다.

축구 경기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판정 실책이 발생하는데, 그 유형은 첫째, 의도적이며 편파적인 판정. 둘째, 심판의 개인적인 능력 부족. 셋째, 불가항력적인 상태(사각지대)로 구분할 수 있다. 오심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대부분의 축구 경기는 4심제로 하고 있다. 경기장의 최종 권한을 가지는 주심 1명, 오프사이드와 터치아웃을 주로 보며 주심을 돕는 부심 2명, 선수 교체와 양 팀 벤치 컨트롤을 주 임무로 하는 대기심 1명이 한 경기에 투입된다.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는 2명의 부심을 추가하여 6심제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양쪽 골대 부근에 각각 1명의 부심이 위치하여 페널티 지역을 중심으로 반칙과 득점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제주 출신의 프로 축구 심판으로는 원창호, 김용수 2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원창호 위원은 매년 1명을 선정하는 최우수 부심상을 4차례나 수상하였고 김용수 위원은 국제심판 자격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민에게 아쉬운 것은 연고지 심판 배제의 원칙으로 우수한 제주 출신 심판 2명이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는 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판 판정이 불공정하다는 것은 심판의 문제이기보다는 나의 기준 잣대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큰 것이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하지 않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 나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 잣대로 남을 보는 것은 다수에게 아무리 공정하다고 해도 나에게는 불공정한 것이 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고 심판의 판정은 절대로 번복되지 않는 것인데 오심이라고 어찌할 것인가? 심판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구 발전을 위해 공정한 판정을 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공정’의 기준을 천편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공동의 사안에 대해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만의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익과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서 그 상황에 맞는 ‘공정(公正)’이 구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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