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 "大展 위상 추락...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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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총 제주도지회가 주최하고 있는 제주도미술대전(이하 대전)이 응모자 2명 중 한 명꼴로 입상자가 나오는 데다 일부 회원들의 출품 기피 등으로 인해 ‘반쪽 대전’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도내 미술인들 사이에서는 예총이 맡고 있는 대전을 미술협회 제주도지회 등 미술관련 단체로 이관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입상작 너무 많다=올해 대전 응모 작품은 432점. 전체 응모작의 58.1%에 이르는 251점의 입상작이 나왔다.
작품 수가 준 서예 부문 입상작은 응모작의 65.7%, 사진 부문은 응모작의 53.2%에 이르고 조각작품은 12점 중 11점이 입상해 단 한 명밖에 낙선하지 않았다.
이는 초대작가 운영규정이 마련된 1989년 제15회 대전 때부터 점차 출품작이 늘면서 절반이 넘는 작품이 입상하고 있다.
실제로 15회 때 출품작 295점 중 104점(35.3%)이 입상했으며 16회(1990년) 때 입상률이 50%를 넘어섰고 18회(1992년) 52.5%, 20회(1994년) 63.9%, 22회(1996년) 62%, 25회(1999년) 55.4% 등을 기록했다. 심지어 일부 장르는 100% 입상작을 낸 적도 있다.
이에 따른 추천.초대작가도 점점 늘어 올해 21명의 추천(16명).초대(5명)작가가 새로 선정, 모두 95명에 이르러 추천.초대작가 양산이 가속되고 있다.
한 미술인은 “예전에는 등용문으로서 가치가 높았지만 지금은 상당수 미술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내 미술인의 60% 가량이 대전에 출품하지 않는 등 미술인 사이에서도 대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도내 출신 심사위원 선정비율 높여야=올해 18명의 대전 심사위원들 가운데 도내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단 2명. 제주 출신까지 포함해도 4명에 그쳤다.
이는 좁은 지역에서 스승과 제자 등의 관계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자는 취지지만 도내 작가 선정을 통해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동언 제주대 교수는 “부문별 1명씩, 심사위원의 50% 정도는 도내 인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심사위원은 “건전한 상호 견제와 비판을 바탕으로 한 도내 심사위원 수혈은 필요하다”며 “하지만 상호 비판 풍토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내 작가 선정은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영방식 개선해야=현재 예총 도지회에서 맡고 있는 미전 운영방식을 미술협회를 비롯한 건축가협회와 사진협회 등 3단체에 이관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상작을 줄이고 추천.초대작가를 별도의 (가칭)‘초대작가회’로 운영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예총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제기된 이관 문제가 ‘사무국’ 등의 구심체 문제로 겉돌고 있다”며 “오는 10월께 대전 평가회를 갖고 개선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술인 스스로 대전의 위상을 높이는 대안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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