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교육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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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제주도교육청 장학관/수필가
민속학자 심우성은 “우리는 전통을 물려받는 동시에 창조한다. 과거의 문화적 유물이 우리를 전통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화적 유물에다가 전통성을 부여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였고, 인류학자 이광규는 “전통문화란 한민족과 같이 하나의 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루어 온 생활문화이고, 그 민족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지혜”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전통문화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축적되고 계승되어 온 조상들의 삶의 유형이나 생활양식으로서 현재 우리들의 삶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문화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선인들의 삶의 양식과 지혜, 가치관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하여 자아 정체성 함양은 물론이고, 그들이 주인공으로 살아갈 미래사회에서 주체적 삶의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교육학자들은 많은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과 채팅, 비디오방, 노래방, 만화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자기만의 생활에 빠져 일상적인 기본생활은 물론 자아의 정체성까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전통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그렇다하더라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교과 공부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전통문화교육은 점점 소외되거나 일회성 행사용으로 전락되고 있다.

그러면 전통문화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우선 전통문화를 현재 우리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청소년들의 기호에 맞게 재구성하고 재창조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의 기호에 맞는 전통문화로의 재탄생은 세계시장에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한국문화를 만드는 기초작업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문화상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리고 전통문화교육은 마을 단위, 학교 단위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자기가 사는 마을의 자연, 역사, 풍습 등을 이해하고, 마을 선인들의 삶의 자취를 더듬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기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향심을 고취시킬 수 있으며, 세대간 문화의 단절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전통문화교육은 지방화 시대의 향토문화교육으로 자신들의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삶의 양식을 습득할 수 있는 살아있는 생활교육으로 자리잡아가야 한다. 그 한 방안으로 마을이나 학교에서 각종 축제나 체육대회와 같은 행사시에 지역의 민속놀이나 전통문화를 발굴하여 재현한다면 지역의 공동체 의식 함양과 함께 전통문화교육의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학교단위에서 특별활동부서의 하나로 전통문화지킴이 동아리를 구성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동아리 활동은 지속적인 학교 지원을 받으면서 자율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바람직한 학생문화의 조성과 자아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문화교육은 학교가 중심이 되고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지방자치단체 및 예술단체와 청소년 단체들의 물적, 인적 지원 등 유기적 관계가 형성될 때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의 문화적 자주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에서의 전통문화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것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 향유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으로,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지키면서 세계문화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삶의 세계를 넓혀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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