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목욕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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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전의 치료사와 현대의사들이 권하는 건강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지개색의 과일과 야채, 곡류를 충분히 섭취하며 많이 움직이고, 또 적당하게 휴식을 취해야 된다. 지혜로운 선조들은 옛부터 통증을 증기나 물로 가라앉히곤 했다. 부분욕, 반신욕, 전신욕, 증기욕 등이 오래 전부터 실시된 것은 고대문헌이나 그림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중세시대는 예외로 몸을 씻는데 물을 사용하는 것을 경멸했다.

목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 안의 노폐물을 빠르게 제거해주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분비기능도 조절하여 살결을 부드럽고 탄력있게 만들어 준다. 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목욕을 하면 에너지가 소모되어 체중도 줄고 건강효과도 있다.

목욕치료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속은 무중력 상태에 가까워 근육이 이완되어 더 잘 움직일 수 있다. 피부표면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근육과 결합조직이 편안해진다. 맥박은 그다지 빨라지지 않으면서 심장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해져 심장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물질대사가 활발해진다.

미지근하거나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할 때 최고 1.5L에 달하는 많은 양의 혈액이 몸속에서 피부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며 그 결과 땀의 양이 늘어 피가 진해진다. 이때 피는 알칼리성을 띤다. 또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혈당농도와 단백질 대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암모니아 농도는 떨어진다.

목욕물에 첨가물을 넣으면 삶의 활력과 건강에 도움이 되며, 소금, 각종 추출물, 차, 특히 식물의 꽃, 잎, 뿌리, 줄기, 열매 등에서 추출한 아로마 오일 등은 상당히 유익한 작용을 하다. 아로마 오일은 피부로 흡수가 잘 되며, 뜨거운 물에서 사용하면 향이 잘 퍼지므로 목욕할 때 호흡을 통해서도 몸 안으로 흡수된다.

편안하게 몸을 물에 담근 후 눈을 감고 아로마가 떠도는 물 안에서 심호흡은 치유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평온함 가운데 향기가 코에서 가슴, 가슴에서 몸, 몸에서 마음으로 펴져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 물에 섞인 오일의 성분은 피부를 통해서 몸 안으로, 그리고 인체의 모든 세포로 전해진다.

아로마 오일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먼저 사용량이다. 아로마 오일은 무작정 많이 쓰는 것은 오히러 나쁘다. 특히 혼합해서 쓸 때는 각 오일과 증상에 따라서 제시된 용량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아로마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순수한 자연산 오일이든지 인공 오일이든지 자신의 증상에 맞지 않는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을 치료 목적으로 쓸 때는 반드시 자신의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되도록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더 고려할 것은 오일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는 3주를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는 목욕용 아로마 오일로는 가문비유, 국화꽃유, 두송유, 로즈마리유, 백리향유, 아니스유, 유칼립투스유, 카네이션유, 페퍼민트유, 회향유 등이 좋으며, 각 오일마다 고유의 진한 향이 있다. 농도, 수온, 목욕시간에 따라 이 오일들이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긴장을 풀어주거나 활기를 주고, 농을 풀어주며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혈액순환을 돕기도 한다.
<변종철.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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