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도 성형에 명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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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만드는 가격은 수만원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아바타를 놓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가의 아바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아바타 예쁘게 꾸미기’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인터넷 업체들이 최고 1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아이템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1000원 내외에 판매되던 아이템 가격이 껑충 뛰어오른 것.

프리챌(www.freechal.com)은 최근 오프라인 디자인 업체와 손잡아 ‘메리루낸튼’이라는 아바타 쇼핑몰을 개설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아바타의 고급화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으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품목 가운데 여성의 상의는 최고 8400원에 이른다. 또 깜찍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아바타를 만드는 ‘캬라멜샵’이라는 별도 코너도 운영되고 있다.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아바타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응용해 6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연예인을 본뜬 아바타도 선보였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고가 아이템으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려는 네티즌들의 의중을 적절히 파악한 것이다.

아바타 전문 사이트 조이미(www.joyme.com)는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얼굴을 만들어내는 실사형 아바타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아바타가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조합해서 만드는 조합형이라면 실사형 아바타는 실제 모습과 닮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머리모양이나 의상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아바타는 최신 유행에도 민감하다. 월드컵 기간에는 붉은 티셔츠, 월드컵 참가국 유니폼 등이 불티나게 팔렸으며 최근에는 ‘인어아가씨’에 출연하는 장서희의 아바타 등 드라마 주인공을 본뜬 아바타가 인기.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아바타가 등장하는 ‘나도 금메달 리스트’ 기획전을 열어 금메달 리스트를 닮은 아바타를 제작해 선보였다. 레슬링의 문의제, 보디빌딩의 강경원, 펜싱의 김희정 등 대한민국의 금메달 리스트들과 함께 북한 미녀 응원단 아바타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동창회 커뮤니티라는 컨셉트에 맞게 교복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도 많다.

아바타는 단순히 치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본 캐릭터를 고치는 ‘아바타 성형’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퀴즈사이트 퀴즈퀴즈(www.quizquiz.com)에서는 아이큐가 100점을 넘고 사이버 머니가 어느 정도 모이면 새로운 얼굴로 아바타를 바꾸는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 아바타 성형수술 비용은 사이버 머니 30만원이며 캐릭터 이미지를 바꾼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의 3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바타의 주 소비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대 청소년들이었으나 최근에는 20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까지 확산되는 경향에 있다.

사이버 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아바타를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 아바타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 명품으로 몸을 꾸미고 싶은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그런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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