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나눔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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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세계적인 기업 캐논의 CEO 미타라이 후지오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공생할 수 없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더 이상 기업인 개인의 동기로 시작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장기적 이익창출을 위한 경제적 동기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천명한 말이다.

이러한 기업의 ‘경제적 사회공헌활동’, 그 중에서도 나눔경영을 촉진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특히 도내기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성을 가진다 하겠다.

필자는 앞서 언급한 ‘경제적 사회공헌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나눔에 대한 기업인 스스로의 인식전환과 기업내부의 경영전략, 그리고 기업외부의 제도적 지원 등에서 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사회공헌활동이 시혜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순수한 의도의 자선적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사회적 투자를 통해 장기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구체적인 목적의식이 수반된 사회공헌활동 수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다른 사업분야와 동일시하여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하는 등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 이윤이 극대화된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든 자선활동에 무차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핵심역량에 근거한 사회공헌활동을 지향하는 이른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의 수행이 필요하다. 이는 일정액의 현금을 기업의 사정에 따라 기부하는 수동적인 기부행위가 아니라 의식주, 의료 환경, 교육 등 각종 사회적 문제의 개선을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노하우, 재능을 직접 기부하는 전략적 자선행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직접투자형식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과 사회와의 쌍방향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기업이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한다.

이윤추구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아무런 보상없이 나눔을 요구하는 것은 정서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다. 선진국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오랜 기간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제적 사회공헌활동을 촉진시키는 제도적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나눔경영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혜택과 보조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촉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언론에서도 나눔경영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의 사례 보도 등 적극적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기업의 기부행위를 사회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비중있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대기업과는 달리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이른바 ‘나눔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각종 중소기업 관련 커뮤니티 차원에서 각 회원사의 업종별로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공동으로 수행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도내의 중소기업이 앞서 언급한 나눔경영의 수행으로 나눔경영이 기업에게 이미지 개선 등의 무형적인 자산축적에 불과한 것이 아닌 결과적으로 기업과 사회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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