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양배추·당근 값 급등 '함박웃음' 계속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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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양배추.당근 가격이 평년보다 4~5배 정도 치솟음에 따라 재배 농민들이 오랜만에 주름살을 펴고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양배추와 당근은 북제주군의 주요 소득작물로 농촌경제의 버팀목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 제값을 매기지 못했으며 특히 양배추는 지난해 보조금이 지원돼 산지폐기될 정도로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들 작물이 제값 이상 매기게 되어 농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가격이 상승한 이면에는 지난 9월 초 태풍 ‘루사’로 인한 다른 지방 재배단지의 생산량 감소와 피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앞으로도 장밋빛 전망을 계속 보장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양배추
올해 9월 말 현재 양배추 밭떼기거래 가격은 평당 4000~50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양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던 시기에 과잉생산 및 소비 부진의 악재를 만나 거래가 이뤄지지 못해 최후의 처방으로 산지폐기돼야 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대박 터진 것이나 다름없다.

북제주군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양배추 산지폐기시 ㏊당 200만원을 지급했으며 이는 평당 660원꼴로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놓고도 종자.비료비도 건지지 못했다.

벼랑 끝까지 갔던 양배추가 올해에는 가격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온 중간상인들은 거래물량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는 등 지난해와는 정반대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 생산단지인 애월읍 신엄리에서 양배추를 재배하는 신모씨는 “양배추 농사를 지으면서 평당 4000원 이상 받은 것은 처음이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중간상인들은 양배추 밭떼기거래에서 농민들에게 계약금 일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거래금액 전부를 일시불로 줄 정도로 물량 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런데 북군 지역은 도내 양배추 생산의 90%를 차지하며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74㏊ 감소한 1016㏊로 집계됐다.

▲당근
다음달 수확기를 앞둔 당근도 올 9월 말 현재 평당 4000~5000원에 거래되면서 재배 농민들의 사기가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00원선에 거래된 것을 비교하면 2000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현재 밭떼기거래가 이뤄진 면적은 올해 재배면적 1205㏊의 25%에 해당하는 300여 ㏊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을 중심으로 중간상인을 통한 밭떼기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전국 당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강원도 등의 고랭지 당근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봐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망
북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중 농촌경제의 두 기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양배추와 당근의 최근 가격 상승을 놓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 산지폐기 때는 정부에서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협상이 마무리 되는 2005년부터는 국가마다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제한토록 돼 있다.

한 농업 전문가는 “제주산 양배추.당근 가격이 최근 상승한 것은 다른 지방의 태풍 피해로 밭 정비가 늦어지면서 양배추와 당근을 제때 파종하지 못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제주산 채소작물의 가격 급등은 다른 지방 채소작물의 가뭄이나 홍수 피해 때면 종종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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