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테러, 전화위복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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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행업계가 동남아의 잇단 폭탄테러 사태로 초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최근 며칠 사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180여명이 사망했는가 하면, 필리핀 삼보앙가, 마닐라 외곽 퀘전시 등 세 곳에서도 폭발사고가 일어나 모두 140여명이 사상하는 등 동남아 일대가 매우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테러범의 소행은 알 카에다 조직의 배후 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동남아 여행에 대한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심리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연히 그곳 여행을 기피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주 2회 발리 여행객을 모집했던 다른 지방의 많은 여행사들은 계속된 동남아 폭탄테러 이후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아예 행사를 중단한 상태라 한다. 사실 동남아 지역은 우리 해외여행 수요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막대한 관광시장이다.

가을 허니문 한철만 해도 전체 동남아 시장 규모는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여행업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실수나 단순사고가 아니라 국제테러조직에 의한 대형 폭발사고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면 여행객들은 다른 곳으로 발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제주도 등 행정 당국과 도내 관광업계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도 테러로 인한 동남아 관광시장 침체가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앞으로 신혼여행객이 제주.홍콩.베이징.일본 쪽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동남아 테러로 경쟁지가 크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제주의 관광업계는 동남아 테러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관광객 유치 홍보 철저, 친절 안내, 서비스 질 향상, 요금 할인, 간판 정비, 환경 청결 등 관광지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동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 다시 동남아에 뒤지지 않는 관광지로 회복할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북한이 비밀 핵무기 개발계획을 시인함으로써 정부 보조로 시행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도 유동적일 수 있다. 제주관광업계는 최근의 국내외 정세를 분석해 가면서 잘 대처한다면 의외의 소득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굴러온 기회를 잡는 데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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