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택지개발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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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택지개발사업이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 연동, 노형, 외도, 삼양지구에 이어 화북공업단지 동쪽 96만㎡의 삼화지구 택지개발사업도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택지개발은 도시 균형발전과 특히 집 없는 서민들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아주 바람직하다. 2007년까지 이 일대에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택지가 개발되면 도시 서민들의 주택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시가 밝힌 이곳 택지개발 계획을 보면서 걱정되는 점은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한 택지개발 계획인가 하는 것이다. 보도를 보면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주택공사는 이 일대에 2000억원을 투입, 대규모 택지를 개발키로 하고 최근 건설교통부에 지구지정 제안서를 접수시키는 한편 지구지정에 따른 주민공람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주시는 아직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과 개발계획 등이 승인되지 않은 시점인만큼 보다 치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후회없는 최종 계획이 수립되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미흡한 택지개발이 되지 않도록 보다 과학적인 요인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부 삼양동과 화북동 지역이 포함된 삼화지구 택지개발이 제주시 동.서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낙후된 동부지역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택지 입주 수요를 너무 높여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또한 지울 수 없다. 이곳 택지개발이 끝나는 2007년 동부생활권 인구가 무려 2만명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솔직히 지나친 감이 있다.

물론 제주시내 주거지 이동 및 인구 자연증가에 따른 증감이라면 이해할 만하나, 혹시 지방인구의 도시 유입을 전제로 한 전망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 가뜩이나 지방인구의 제주시 집중으로 농촌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농촌인구가 줄면 농수산업도 덩달아 후퇴할 수밖에 없다. 최근 택지개발이 읍.면지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택지개발이 제주시에 집중되는 한 농촌의 공동화(空洞化)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적 침체를 불러선 안 된다. 제주시 택지개발 역시 이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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