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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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
사람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태어난다고 할 만큼 다양한 삶을 살아간다. 또한 사람이 모여 살아 사회가 결성된 곳이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생긴다. 그래서 개인의 일상문제 처리부터 국가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중대한 일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 고민하고, 의논을 하며 회의를 열고, 협상을 하게 된다.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하며, 언론이나 방송이 여론을 형성하여 중재 역할을 맡기도 하는 등 다양한 채널로 소통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하는 일이라면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자녀의 교육과 관련된 일에는 지역여건이나 형편, 자녀의 능력이나 특성에 관계없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며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시키려 한다.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는 일선학교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는 일도 있지만, 학교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것도 있고, 강력한 정책이 필요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학교와 학부모의 사이가 많이 가까워졌지만, 소통의 자리가 늘 열려있는 것은 아니며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여 학교나 교육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제주도교육청에서는 해마다 ‘제주교육에 바란다’는 도민과의 열린 대화 행사를 열고 있다. 열린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목적은 교육정책의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와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며, 지난 2006년부터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 6월 2일 대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서귀포시 서부지역 학교를 시작으로 7회에 걸쳐 소통의 마당을 펼쳤다.

도민과의 열린 대화에서 제시되는 의견들은 다양하다. 도시지역의 학부모와 읍면의 학부모의 의견이 다르고, 초등학교 학부모와 중­·고등학교의 학부모의 의견이 다르다. 학교의 시설 개선을 요구하고, 사회문제나 청소년 생활지도 문제를 거론하며, 창의성이나 독서, 예술교육 등을 건의하였다. 교사의 업무경감을 요구하거나 근무여건 개선, 상담교사, 양호교사, 특수교사 등 교사의 증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 대학입학과 관련한 특별프로그램 요청, 학교신설이나 통폐합 문제해결, 잔디운동장 조성, 다목적강당(체육관) 신축을 요청하기도 했다. 통폐합 문제의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찬반의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교육감과 실·국·과장들이 성실히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자세한 수치와 통계를 제시하거나 다양한 사례, 교육청의 정책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참석한 학부모님들이 대체적으로 이해하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과도한 요구나 통폐합 문제, 다목적강당 신축,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미납급식비 지원 등 교육청의 정책과 어긋나거나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의견에는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마다 같은 제안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관계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한 문제가 제기되어 열린 대화의 필요성을 한층 높여주었다. 올해 제안건수는 기조발언에서 104건, 현장제안 22건으로 126건이다. 이 제안은 각과 업무담당자가 검토하여 사안의 긴급성과 적정성, 완급성 등을 고려하여 장.단기적으로 업무추진에 반영하여 해결해 나갈 것이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학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하는, 그리고 변화하는 교육청이 되도록 노력하며 제기한 정책을 반영하여 교육가족을 만족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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