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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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들어선 한 성인으로서, 그리고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최근 들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하고 그 상대방에게는 늘 미안함을 갖지만 그래도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반드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아이들이 약속을 잊어버려도 내 스스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나를 통해 세상에 대한 신뢰를 가졌으면 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기자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모습일 것이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약속을 하며 살아가고 있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받는다.


지난 1일에는 7년간 병마와 싸우다 하늘나라로 간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면 김안택씨(66·여)가 제주대학교병원에 발전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전달한 사연이 보도됐다. 김씨는 “아들이 생전에 품었던 ‘남을 돕고 살겠다’던 뜻을 대신 실천하는 것입니다”고 밝혀 감동을 전달했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시장 취임을 하면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는 당시 김 시장의 발언을 전해 들으면서 신임 시장의 ‘호기’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모 언론의 보도를 보면 김 시장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원희룡 의원은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4위에 그쳤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면 언젠가는 나의 진정성과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 2000년 기자가 국회 출입기자로서 16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던 원희룡 후보의 모습을 돌이켜보면서 그는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으로 믿는다.


철강왕 엔드루 카네기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한 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속 이행은 곧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탈무드에도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약속을 실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했다.


작년 6월 2일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제주특별자치도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한지 지난 1일로 1년이 지났다.


당시 후보들은 수 많은 공약을 했고 도민들은 그 공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현재의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을 선택했다. 솔직히 1년이 지난 지금 기자는 당시 후보들이 무슨 공약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도민들도 기자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당시 후보들은 도민들과 약속을 한 것이고 본인들은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고 있는 우근민 도지사는 1년 전 취임하면서 제주가 ‘경제 성장의 위기’, ‘사회 통합의 위기’, ‘재정의 위기’, ‘미래 비전의 위기’ 등 4대 위기에 처해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해소하는 극복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1년이 지난 현재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1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약의 실천 여부를 아직 따질 수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1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벌써 1년이 지난 것이다. 그리고 그 1년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체면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려 하지 말고, 가장 소중한 체면은 나 자신과의 약속임을 잊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약속은 나의 자존감을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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