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고민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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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5년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완공 두달을 남겨 놓고 있으나 고민이 끝이 없다. 제주도가 도민의 자존심을 걸고 자신 있게 착수한 이 건물은 그 명칭조차 헷갈린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맞는 건지, 관광종합센터가 맞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두가지 이름을 모두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제주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도민 및 도-시-군, 관광업체 등의 출자와 국비 지원 등 총 1806억원을 들여 완성키로 했었다. 그러나 오는 12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도 국비와 출자금 등 납입돼야 할 돈 약 300억원이 아직도 미납돼 완공은 물론, 내년 4월 개관이 가능할지 역시 고민이다.

현재 미납 상황을 보면 도-시-군 5개 자치단체에서 60억5000만원, 관광업체의 도민주 10억8400만원, 국비 80억원 등이다. 심지어 굳게 믿었던 한국관광공사 토지 출자분 148억여 원도 어렵게 되었다는 소식이어서 컨벤션센터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정부와 도-시-군 등 자치단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관광업체, 특히 관광공사도 현찰이든, 현물이든, 약속한 출자를 철저히 이행해 주기 바란다. 사실 컨벤션센터 출자 약속은 도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고민은 또 있다. 컨벤션센터가 준공 개관돼도 운영 적자가 어마어마하다. 연간 약 20억~30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아무리 컨벤션센터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지역경제적 가치가 천문학적이라 하더라도 해마다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자를 약속한 기관-단체들조차 그것을 제대로 이행치 않고 있는데, 컨벤션센터 덕을 본 업체들이라 해서 결손을 보전해 줄 리 만무하다.

컨벤션센터측은 개관 이후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내국인면세점 등을 구상하고 있고 정부의 홍보비 지원, 부분적이나마 자치단체의 적자 보전 등도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러한 일들이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직접 운영 당사자인 컨벤션센터측은 물론이요, 제주도 당국까지도 적자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의한 계량(計量)할 수 없는 막대한 파급효과라는 표현에 도취되어 컨벤션센터 운영문제를 소홀히 했다가는 의외의 낭패를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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