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속 즐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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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장마가 맹위를 떨치더니 시들어가는 치자꽃과 함께 물러났다.

장마가 사라지니 여름철 불볕더위의 기세가 등등하다. 한밤의 기온이 25도 이상 지속되는 열대야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주에 삼복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이 지나가더니 이번 주말엔 대서(大暑)와 중복(中伏)이 맹렬한 기세로 들이닥칠 예정이다.

바야흐로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더위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대서(大暑)는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날로 중복과 시기가 비슷하다.

예로부터 대서 더위에는 염소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다.

▲찜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나타내는 수치로 ‘(기온+습구온도).72+40.6’으로 계산하는데 70~75일 때는 약 10%, 75~80은 약 50%, 80이상인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17일 낮 제주시와 서귀포시내 불쾌지수가 81~82로 ‘매우 높음’ 단계를 보였다고 하니 앞으로 무더위 짜증이 걱정이다.

▲삼복더위의 끝을 알리는 말복(末伏)이 다음 달 13일이지만 최근에는 기후온난화로 9월까지 무더위가 계속된다.

따라서 앞으로 두 달 정도는 혹서(酷暑)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조상들의 피서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신라시대 때부터 있었다는 유두날(음력 6월 15일)의 물 맞는 풍속이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왔다면 제주도에서는 주로 ‘백중(百中)날(음력 7월 15일)’에 물을 맞았다.

최근까지도 백중날이면 한라산 계곡은 물론 해수욕장, 서귀포시의 소정방 폭포, 돈내코, 강정천, 그리고 용천수가 나는 한림읍 옹포천, 대정읍 서림물 등엔 피서객으로 가득 찼다.

백중날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고 했던가.

어쨌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푹 삶아 놓은 닭이나 개고기를 뜯어먹는 맛은 일품이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다.

아무리 삼복더위지만 즐거운 상상은 기분을 좋게 한다. 현실이 되면 더 좋고.



김승종 편집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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