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노벨상을 받게 되는 배경
일본이 노벨상을 받게 되는 배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일본에서는 금년에도 2명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음으로써 일본은 3년 동안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 된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실적을 보면 화학 4명, 물리 4명, 생리의학 1명, 문학 2명으로 모두 11명이 된다. 이에 반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학술 분야에서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시키지 못하였다.

이렇게 일본이 노벨상을 받게 되는 배경은 무엇인가.
우선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환경과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연구원 또한 조그마한 일에도 의미를 두면서 소신껏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연구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대우는 물론이고 상당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아울러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 오랜 기간 일관성있게 투자를 해 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기간에 조급하게 성과주의에 매달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마음놓고 자유자재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교토 지방에 있는 시마즈(島津) 제작소란 조그마한 민간연구소의 주임 연구원인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씨가 수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비록 규모가 작은 연구소지만 연구원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물론, 오로지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에 진력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잘 조성해주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젊은 연구원이 수상함으로써 크고 작은 연구소의 수많은 연구원들에 대한 사기충천은 물론이고 자기들도 열심히 연구하면 노벨상도 가능하다는 확신과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떠한가.
우선 우리나라의 연구소들은 연구원들이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사회 분위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한자리를 할까 하는 권력지향적이다. 또한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들이 한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책과 연구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유의 사람들은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하여 그 성과를 중시하기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데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고 사회도 그러한 사람들을 더 우대해주는 풍토가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국영, 민간 연구소들이 있으나 그곳의 연구원들 다수가 연구소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드문 실정이다.
정평이 나 있는 연구소들도 대학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구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간이란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생애에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성취하고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떠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술한 교토의 젊은 수상자는 수상 후 회사로부터 이사대우란 승진을 받았으나 이를 정중하게 사양하였다.

얼마나 현명한 판단인가. 만약 승진을 하게 되면 연구 이외의 잡무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연구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하여 승진을 사양하고 연구에만 묵묵히 몰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구에 최대한의 가치를 부여하고 한눈 팔지 않고 그늘에서 조용히 연구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우리에게도 노벨상이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