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김재철 사장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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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의사 없어..주총서 재선임 절차 밟기로"
노조 "사장 복귀시 총파업 돌입"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1일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표를 제출한 MBC 김재철 사장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 겸 대변인은 이날 "김재철 사장의 사임서 제출이 자신의 핵심공약인 지역 MBC 광역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보류돼 도의적 책임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재신임 및 선임 투표 결과 찬성 6표, 기권 3표로 김 사장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차 이사는 "그러나 사임서의 효력에 관한 이견이 있어서 재신임해서 사임서를 반려하되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주주총회는 가능한 한 빨리 열기로 했고 김 사장이 재선임돼도 임기는 종전 연임 때 임기가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철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지난달 29일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했다. 작년 2월 엄기영 당시 사장이 사퇴하면서 MBC 사장에 선임된 김재철 사장은 지난 2월 3년간 연임이 확정됐다.

이날 이사회는 김 사장의 사표가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으로, 효력이 없다는 의견과 사표를 제출한 이상 법적으로 사장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은 이사들의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이사회에 출석해 사표는 방통위에 항의하는 뜻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의미이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20여 분만에 회의실을 떠났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MBC 노조는 방문진은 조속히 새 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가야 하며 김재철 사장이 복귀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방문진에 전달했다.

노조는 "방문진은 김재철 씨의 사표를 반려할 권리나 권한이 없다"며 "김재철 씨가 다시 사장에 선임될 경우 김 씨의 출근을 저지하고 단체협상 결렬로 준비하던 총파업 일정을 앞당겨 조속한 시일 내에 종결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상 결렬로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며 "방문진이 김재철을 3선 사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이번주 내 전국대의원 대회와 지부별 총회를 거쳐 이른 시일내에 파업찬반투표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기환 이사는 "엄기영 전 사장도 2009년 12월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재신임을 묻기 위한 절차로 보고 반려한 적이 있다"며 "공모절차는 정관에 규정된 게 아니며 사장은 방문진이 물색, 선임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원과 진주MBC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에 양사간 법인 합병 승인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역MBC광역화는 과거 방송위원회가 지역방송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권고해온 정책"이라면서 "법적 절차를 완료한 합병 건이 방통위에서 보류됨으로써 경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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