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서 비타민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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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비타민(vitamin)은 생명을 의미하는 ‘vita’와 화합물을 뜻하는 ‘amine’이라는 라틴어의 합성어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미량으로 생체 내의 물질대사를 지배 또는 조절하는 작용을 하지만, 그 자체는 에너지원이나 생체 구성 성분이 되지 않으며, 더구나 생체 내에서는 생합성되지 않는 유기화합물이다.

 

비타민은 대부분 자연 식품을 통해 섭취되며, 음식물이 인체의 소화관에 들어가면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액과 함께 체내의 세포에 도달한다. 그리고, 비타민은 효소와 조효소 등의 작용물질이 되어 대사에 관여한 후 배설된다.

 

비타민은 활성산소의 피해를 막아주는 항산화제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질병 중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는 암과 동맥경화 등 심각한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 비타민은 많을수록 좋을까? 효소나 조효소는 화학반응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소모되는 물질이 아니여서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남는 수용성 비타민은 그대로 배출되지만, 여분의 지용성 비타민은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지나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비타민은 과유불급을 생각하면서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은 필수 영양소이므로, 음식물을 통하여 섭취하지 않으면 결핍증상을 일으키고 몸을 망가뜨리기 쉽다. 비타민 B1(티아민),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 ascorbic acid), 비타민 D(칼시페롤), 비타민 E(토코페롤), 비타민 K(메나디온), 비타민 B12(코발라민), 비타민 B9(엽산)의 결핍에 의해 각각 각기병, 괴혈병, 골연화증, 불임증,  혈액 응고 지연, 악성빈혈, 위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A는 동물성 식품에 주로 함유되어 있으며, 녹황색의 식물성 식품에는 체내에서 비타민 A의 전구체인 카로티노이드의 형태로 존재한다. 비타민 A는 열, 빛, 또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된다.

 

지용성 비타민인 레티놀(retinol)을 화장품 원료로 이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비타민 A는 피부에 좋은 것이다. 이것을 충분히 공급하면 잔주름, 여드름은 물론 부스럼이나 피부궤양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이것은 위와 장, 잇몸의 점막과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 비염이나 기관지염,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저항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 비타민 A는 눈의 망막과 남성의 고환, 여성의 난소 등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빛을 감지하는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생기지만, 이를 충분히 섭취하면 노화로 인한 망막색소 결핍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A가 결핍되어 고환과 난소가 제 기능을 못하면 불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것이 부족하면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생리전증후군, 유방섬유낭종, 유방암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비타민 A는 미네랄․지방과 결합하면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야채와 함께 기름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당근, 호박, 토마토는 그냥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는 것보다 고기를 구울 때 곁들이는 것이 영양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것을 비타민 E와 함께 복용해도 흡수율이 높아지며, 비타민 E가 결핍되면 비타민 A도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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