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부킹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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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는 골프 부킹(예약)과의 전쟁 중이라고 한다.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하니 전쟁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회원권이 없는 사람은 소위 ‘빽’ 없으면 골프채를 골방에 쳐 넣어야 할 판이고 보면 부킹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예전 제주는 골프의 천국이라고 불려왔다.
시내 근처에 골프장이 있는 데다 멀어야 30~40분이면 언제라도 골프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골프의 천국이라던 제주가 언제부터인가 부킹 전쟁으로 대다수 골퍼들이 골프를 치지 못하니 천국이 아니라 오히려 지옥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사실 골퍼들의 소망은 한결같이 부킹 걱정 없이 원하는 시간대에 라운드하는 것을 꿈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골퍼들의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최근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프로 야구 관중과 맞먹는 300만여 명에 이르고 이 중 제주도내 골프 인구는 급격히 늘면서 6000~7000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도내에 8개의 골프장이 있지만 하루 최대한 3000여 명을 소화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부킹하기 위해 아우성을 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빽’을 동원하거나 골프 부킹을 대행해 주는 전문 브로커까지 등장하고 있다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긴다는 골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그나마 ‘빽’도 막강한 ‘빽’이 아니면 먹혀들지 않아 일반인은 부킹 자체에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주말에 라운드를 하지 못하면 돈과 ‘빽’도 없는 능력 없는 사람으로 취급 받을 정도이니 세상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즐거워야 할 골프장측도 입장은 난처하기가 매한가지인 것 같다.
많은 고객이 찾음으로써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판이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골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사실상 죽을 맛이기 때문이다.

오죽 했으면 예약 담당자들이 청탁 또는 압력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만하다. 예약담당자들은 요즘 하루 수백 통의 청탁전화가 오기 때문에 벨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어떤 예약실 직원은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직장의 비서나 부하 직원들은 상사의 부킹 부탁을 받을 때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킹 능력이 업무 능력보다 높이 평가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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