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호 가시수지맨드라미 제주 북부연안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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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 해안 군락지 형성...산호군락 서식시 제주 전 연안해역 확산
▲ 제주시 조천 마을어장에서 발견된 가시수지맨드라미.<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제주 남부 연안에 주로 군락을 이뤄 서식하고 있는 연산호가 북부 연안에서도 군락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원장 강문수)은 이달 초 제주시 조천 마을어장에서 연안 생태환경 조사를 벌이다 수심 10m 부근의 울퉁불퉁한 지형의 해저에서 연산호인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군락이 분포하는 면적은 0.2㏊, 밀도는 ㎡당 1∼3개체였다. 이 연안은 2008년 조사할 당시에는 감태 군락만이 확인됐고, 연산호는 없었다.

 

연산호의 한 종류인 가시수지맨드라미는 가지 모양으로 뻗은 백색의 몸체 곳곳에 불규칙적으로 선홍색이나 짙은 보라색의 촉수 뭉치가 화사한 색깔을 뽐내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시수지맨드라미는 서귀포시 문섬 연산호 군락지의 대표 종으로, 그동안 제주 남부 지역 연안에만 군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함께 조천 연안 인근인 삼양, 함덕, 북촌 마을어장의 수심 7∼20m에서도 가시수지맨드라미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포 밀도는 조천 연안보다 낮아 군락형태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개체 수가 2008∼2009년 ㎡당 0.05에서 올해는 0.4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가시수지맨드라미가 서식하는 연안은 울퉁불퉁한 지형을 이룬 암초 지대가 대부분이고, 감태와 섞여 자라 독특한 수중경관을 자아냈다.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연산호가 없었던 곳에 연산호 군락이 생기고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분홍멍게가 번식하는 것은 기후변화 징후를 뚜렷이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산호 군락지의 환경생태를 자세히 조사하는 등 제주의 모든 연안에 분포하는 산호 군락지 지도를 작성해 보호 대책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2008년부터 기후변화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다른 해역보다 수온이 낮은 이 일대 조천~하도 해역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조사를 벌여왔다.
<고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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