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시설도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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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정류장은 시민 기초시설이다.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도시라면 마땅히 그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현재 제주시내에는 모두 476군데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비가림 시설과 의자를 비치한 곳은 300여군데뿐, 나머지 170여군데는 정류장 표시 기둥만 덩그렇게 세워진 상태라고 한다. 비가림 시설이 안돼 있어 버스운행 시간표도 없다.

더구나 학교 옆 정류장도 안내 기둥만 세워진 곳이 있다. 학교 정문이든 후문이든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정류장이라면 당연히 비가림 시설과 의자와 버스운행 시간표가 부착되어야 한다.

관광객 등 초행길은 말할 것도 없고 자주 이용하는 시민과 학생들도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버스 정류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말이 아니다. 운행 시간표가 없어서 막연히 버스를 기다리거나,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비를 맞으며 서 있어야 하는 불편은 오히려 고통에 가깝다.

물론 시민 편의시설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제주시의 처사도 문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버스 정류장을 보다 많은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시설 투자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시내버스 정류장을 단지 이용객 편의 및 서비스 제공 시설 정도로만 생각하는 당국의 잘못은 즉시 시정돼야 한다. 물론 시내버스 이용객 격감의 주된 원인은 자가용 차량의 급증에 있다.

하지만 쾌적한 차내 환경 등 시내버스 자체의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짧지 않은 운행간격 및 운행시간 미준수와 함께 정류장 시설 미비 역시 이용객 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 버스를 타고 싶어도 이런 저런 불편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도 적잖다. 모두 간과해선 안될 현안들이다.

무엇보다 버스 정류장을 버스회사의 이윤을 높이기 위한 투자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모든 시내버스 정류장 시설을 현대화한다면 버스 이용률은 훨씬 증가하게 될 것이다.

관광 관문도시로서의 제주시의 문화도시화는 더 더욱 긴요하다. 관광객들 역시 버스 이용시설이 잘 되어 있으면 체험삼아 한 번쯤 시내버스를 탑승해 보려고 할지도 모른다. 편의 및 서비스 증진과 함께 시설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시내버스 운행 전략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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