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제주를 주목한다
세계가 제주를 주목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을 결정하는 그날이 두 자리 숫자로 다가왔다.

굳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100일 안으로 들어온 이벤트는 눈앞에 닥친 일로 여기는 게 우리 사회의 통념으로, ‘발등의 불’로 다가온 셈이다.

▲얼마 전 독일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e메일이 날아왔다.

그의 첫 마디는 ‘축하합니다’였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제주가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이미 제주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의 홈페이지 주소를 밑에 첨부했다.

독일인인 그는 젊었을 때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지금도 비즈니스를 위해 매년 5, 6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도 5년 가까이 살았던 그는 특히 제주도를 사랑해 20년 가까이 해마다 제주를 찾았고, 제주의 푸른 바다와 절물 휴양림, 사려니 숲길, 올레길에서 즐거워했다.

그런 그가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과 선전 소식을 접하자 흥분해서 제주에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그는 독일에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제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면 다들 놀라워한다고 전했다.

1980년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민주화시위 공방과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코리아’와 ‘서울’로만 알려졌던 유럽에 ‘제주’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말 한 경제신문에 ‘이제는 제주도다’라는 칼럼이 실렸다.

고영진 경상남도 교육감이 칼럼의 필자였다.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을 다룬 이 칼럼에서 그는 제주의 도전을 ‘새로운 신화에 대한 도전’으로 정의했다.

그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기대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최종 투표까지 전 세계 10억명이 투표에 참여해 제주도 홍보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제주와 연고가 없음에도 그는 칼럼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경남도 교장단을 비롯한 직원들은 물론 주위의 사람들에게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를 독려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하고 있다.

그는 제주의 도전을 평창의 도전에 못지않은, 오히려 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제주가 세계에 알려지고, 관광객이 많이 오면 제주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적인 이익이 될 것”이라며 제주의 선전을 기원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장을 내민 지역의 국가마다 국가 최우선 과제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지 사해의 경우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가 하면 필리핀은 막대한 액수의 현금 이벤트와 함께 대통령까지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전국의 각종 기관·단체와 해외동포까지 가세했다지만 한꺼풀 벗기고 보면 공무원 등 도내 공조직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무리수가 돌출하고, 오히려 제주도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시계를 되돌릴 수는 없다.

남은 기간 제주의 도전을 어떻게 축제로 만들까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들조차 성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지 않은가.

홍성배 정치부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