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도정의 리더십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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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리더십 변화의 추세를 보면 전통적인 ‘지배자’ 리더십 모델에서 ‘동반자’ 모델로의 변화, 계층적 조직에서 수평적 조직으로의 변화, ‘위계질서’에서 ‘연결’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독재적이고 상명하복식 명령과 통제의 폐쇄적인 리더십에서 동등한 관계와 팀워크, 협력, 상호 의존 등을 강조하는 참여 방식의 스타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이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났다.

변화와 개혁, 통합을 강조한 우 도정의 리더십을 보면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색채가 강해 공무원들은 지사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고, 스스로 업무를 개척하기 보다는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하다.

가장 좋은 예가 수출 1조원 시대다.

침체된 제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 지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정책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수출 정책을 수립하기 보다는 기존의 업무에 ‘수출 1조원 시대’ 문구를 삽입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수출과 상관없는 부서도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출을 연관시키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우 지사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가 인사다.

공무원이나 제주도 산하 기관장 인사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것이 측근 기용, 선거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이지만 정작 우 지사는 정상적인 임용절차를 거쳐 필요한 사람을 인선했다고 반박한다.

이 때문에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우 지사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사회통합 의지의 진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해군기지 갈등을 비롯해 영리병원, 내국인 카지노 문제 등은 여전히 도민사회의 갈등 중심에 남아 있어 우 도정이 과연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소통하고 집중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정은 우 지사 혼자 일을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사는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쁜데 정작 주요 보직을 차지한 인사들은 누구도 문제가 발생한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더 혼자 외롭게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리더와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이 부족하고, 일부 인사들이 리더의 귀를 멀게 해 ‘그들만의 리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근민 도정이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리더십과 소통의 부재가 계속된다면 우 도정의 노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홍사중은 자신의 저서 ‘리더와 보스’에서 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보스는 사람들을 몰고 간다-리더는 그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나’라고 말한다-리더는 ‘우리’라고 말한다 ▲보스는 ‘가라’고 말한다-리더는 ‘가자’라고 말한다 ▲보스는 등 뒤에서 민다-리더는 앞에서 나아간다 ▲보스는 감춘다-리더는 공개한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한다-리더는 존경을 받는다 ▲보스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리더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스는 의견이 다른 이를 미워한다-리더는 의견이 다른 이를 가까이 한다 ▲보스는 부하를 만든다-리더는 지지자를 만든다.

김대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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