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월드시리즈 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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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천사들이 ‘랠리 몽키’의 신화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홈무대인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선발 존 랙키를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와 개럿 앤더슨의 역전 3타점 2루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대1로 눌렀다.

이로써 4승3패로 시리즈를 끝낸 에인절스는 1961년 팀 창단 후 42년째에 처음으로 정상에 서는 환희를 맛봤다.

반면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1954년 이후 48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자이언츠는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신인으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8번째로 최종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랙키는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1909년 베이브 애덤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신인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월드시리즈에서 터진 3방의 홈런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7개의 아치를 그린 트로이 글로스가 뽑혔다.

하지만 6차전까지 4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5할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배리 본즈(자이언츠)는 이날 3타수 1안타로 제 몫을 못하며 생애 처음 나선 월드시리즈에서 조역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 6월 자이언츠전에서 역전승을 거둘 때 처음으로 전광판에 등장한 뒤 팀의 상징이 된 ‘랠리 몽키’의 신화는 마지막까지 ‘천사들’을 지켰다.

전날 6차전에서 0대5로 뒤지다 7회 이후 6점을 뽑으며 기적 같은 뒤집기에 성공한 에인절스의 저력이 7차전에서도 여지없이 재현됐다.

에인절스는 2회 초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공수 교대 후 스캇 스피지오의 볼넷에 이어 터진 벤지 몰리나의 좌중간 2루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3회 특유의 몰아치기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반쯤 손가락에 끼었다.
선두 타자 데이비드 엑스타인과 다린 얼스타드의 연속 안타에 이어 팀 새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앤더슨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려 단숨에 4대1로 경기를 뒤집은 것.

전날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데 이어 이날도 너무나 쉽게 리드를 뺏긴 자이언츠는 ‘랠리 몽키’의 재주에 홀린 듯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4회 1사 1.2루와 6회 2사 2.3루의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한 자이언츠는 9회 1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신조 쓰요시와 케니 로프튼이 각각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그대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에인절스는 랙키에 이어 브랜던 도넬리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공을 넘겨받은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은 마지막 9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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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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