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체전은 단지 체육 경기만이 아니라 관광 체전으로서의 의미도 매우 크다. 체육인들의 잔치이자, 학부모와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전국체전 분위기는 대체로 썰렁한 편이다. 하긴 제79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본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데다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큰 체육행사에 가려진 측면이 강하다.
이유야 어떻든 제주도가 체전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원래 행사란 치밀한 준비와 집중적인 홍보에 의해 고조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두 번째 전국체전이고, 대형 체육행사 뒤 치러지는 다소 맥빠진 체전이긴 하나 제주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이슈화가 가능하다. 당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수록 체전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전국체전 분위기 고조는 역시 가로 환경 조성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곳곳에 선수단을 환영하는 아치를 설치하고 가로에 아름다운 꽃탑과 화분을 가지런히 진열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모두 40개 체전종목 가운데 경기장 사설이 없는 하키, 카누, 조정, 사이클 경기 등을 본도에서 개최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나머지 36개 종목 경기를 도내 62개 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도는 경기장 주변 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선수들에게 가장 경기하기 좋은 곳,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경기장 시설과 환경정비, 교통.숙박.통신 수단 및 경비 등 제반 체전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지만 그것만으로 성공적인 체전이 될 수 없다.
역시 전도민의 주인의식과 환대가 전제돼야 한다. 주인으로서 선수단을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맞이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도의 분위기 고취 노력 부족으로 아직은 기대난망이다.
제주도는 이번 전국체전을 국제자유도시와 연계하여 한 단계 더 제주의 도약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라앉은 체전 분위기부터 고조시켜야 한다. 그래야 선수단, 학부모, 관광객 모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는 제주 전국체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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