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가족 만나러 북으로

2003-02-20     제주일보
20~25일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북측 혈육을 만나기 위해 제주의 이산가족들이 방북 하루 전인 19일 상봉길에 올랐다.

북측 상봉단 가운데 애월읍 하귀리 출신 전행삼씨(70)의 사촌 창수씨(70.전 제주시장)와 조카 원택씨(65.애월읍 하귀1리), 재남씨(53.〃)는 이날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상봉단에 합류했다.

전행삼씨의 여동생 정자씨(65.전북 군산)와 정자씨의 아들 등 이들 남측 가족 5명은 20일 금강산에서 전씨와 상봉한다.

조카 원택씨는 19일 오전 이도에 앞서 제주공항에서 “삼촌을 만나게 돼 꿈만 같다”며 초조함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조천읍 신촌리 출신 김상화씨(70), 제주시 건입동 출신 김남용씨(71), 제주시 삼양동 출신 량영애씨(70.여), 대정읍 상모리 출신 박도수씨(72) 등도 각각 서울과 성남, 목포 등지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난다.

1진은 20일 오전 8시30분 버스편으로 속초를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북측 통문을 거쳐 오후 1시께 고성항에 도착한다. 이어 오후 4~6시 온정각 휴게소에서 북측 가족.친척과 단체상봉을 한 뒤 오후 7~9시 같은 장소에서 환영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틀째인 21일 오전 10~12시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오후 1~3시 금강산여관에서 북측 가족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9~10시 온정각 휴게소에서 작별한 뒤 오후 1시30분 고성항을 출발, 방북 때와는 역순으로 북측 통문을 거쳐 서울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