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가리지 않는 성폭력 '위험수위'

제주지역 노인 피해자 비율 전국 최고...성범죄 급증 대책 필요

2014-08-27     김태형 기자
지난해 인구 대비 노인 성폭력 피해자 발생 비율에 있어 제주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최근 들어 나이를 가리지 않는 성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황인자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에게 제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61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발생한 강간·강제 추행 등의 성범죄는 14건으로, 울산·충북(각 8건)과 대전(13건)보다 많았다.

도내 노인 성범죄 증가율은 2009년 이후 2배 이상 늘어난 18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비교됐다. 또 인구 10만명 당 노인 성폭력 피해자 발생 비율은 2.3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보호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노인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등을 포함해 나이를 가리지 않는 성폭력 범죄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어 경찰 치안에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는 495건으로, 하루 1.4건 꼴로 빈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285건)에 비해 무려 74% 폭증한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피해 연령대를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 범행 발생율이 높아지고 있어 도내 인구와 관광객 증가 등과 맞물려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