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던 식욕 돋우는 제주 봄의 '전령사'

(16)동지김치

2015-03-05     강민성 기자

배추나 무에서 돋아난 장다리 꽃대인 ‘동지’로 담근 김치.

 

동지김치는 제주의 봄을 식탁에 알려주는 전령사와 같은 음식으로 제주의 가장 대표적인 김치이다.

봄이 되면 겨울을 넘긴 배추에서 부드러운 꽃대가 올라오는데 이것을 ‘동지나물’이라 부른다. 겨울철의 김장김치가 시어져서 맛이 물릴 만하면 이 동지나물로 싱싱한 김치를 담갔다. 동지나물은 꽃대가 너무 센 것을 피하고, 진한 녹색이 돌고 꽃대가 통통하면서 섬유질이 연하고 단맛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금방 만들었을 때보다 익어갈수록 맛이 있으며, 겨우내 시어지고 군내가 나기 시작한 배추김치를 먹다가 동지김치를 먹으면 나른한 봄날에 식욕을 한껏 돋울 수 있다.

 

▪재료

동지나물 2㎏, 물 10컵, 굵은 소금 ½컵, 멸치젓 ½컵, 보리쌀 삶은 물 2컵, 고춧가루 1컵,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1큰술.

▪만드는 법

① 동지나물은 깨끗이 씻어 자르지 말고 통째로 살짝 절인다.

② 보리쌀 삶아낸 물에 고춧가루를 풀고 멸치젓,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등으로 양념을 만든다.

③ 살짝 절여진 동지나물을 물기를 뺀 다음 ②와 버무려 항아리에 놓아두었다가 먹을 때 적당한 길이로 썰어 먹는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