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DMZ를 건넌 최초의 여행자

모건 부부, 발칙한 여행자

2015-09-03     좌동철 기자
분단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부럽게 느껴질 이들이 있다.

‘발칙한 여행자’의 두 주인공인 개러스 모건-조앤 모건 부부의 얘기다. 이들 부부는 두 바퀴(오토바이)로 DMZ(비무장지대)를 건넌 최초의 여행자다.

은퇴 후 2001년부터 오토바이로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는 부부는 2013년 8월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입국했고, 이어 판문점을 건너 남한으로 건너온 뒤 제주도까지 밟는 ‘모터사이클 대장정’을 완성했다.

한 달에 걸쳐 진행된 이들의 한반도 종단기는 이들이 남한사람도, 북한사람도 아니기에 가능했다.

부부가 거쳐 간 곳은 북한의 두만강과 백두산, 함흥, 평양, 그리고 DMZ를 거쳐 남한의 서울, 속초, 제주, 부산이다.

이들이 그저 모터사이클과 모험을 좋아해 이런 ‘무모한’ 여정에 나선 것은 아니다.

부부는 1980년대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한국어도 배웠다. 그리고 서로 갈라선 남한과 북한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북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한반도에서는 좀처럼 꿈꿀 수 없는 일을 실행에 옮긴 이들은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환영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비친 남한과 북한을 담담한 어조로 책에 풀어냈다.

넥서스북스 刊,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