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프랑스인 신부가 온주감귤 최초 도입

1911년 일본서 도입 귤나무 지금도 자생

2015-09-21     좌동철 기자
조선시대 제주에서 재배됐던 재래 귤나무는 진귤·병귤·홍귤·당유자 등으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온주감귤과는 다른 품종이다.

최초의 온주감귤나무는 홍로성당(현 면형의 집)에 부임했던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에밀 타케 신부(1873~1952)가 도입했다.

프랑스인이자 식물학자인 그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일본이 아닌 제주산이라는 것을 유럽 학계에 보고했다.

이어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일본인 친구에게 보냈고, 그 답례로 1911년 온주감귤나무 14그루를 받았다.

일본에서 건너 온 14그루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최초의 온주감귤나무는 높이 3.48m, 둘레 1.6m, 수관(동서 방향) 6.2m에 이른다.

이 나무는 지금도 열매를 맺는 등 수령에 비해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104년 전 프랑스인 신부가 도입한 온주감귤이 씨앗을 뿌리면서 감귤산업의 근간을 일궈냈다. 서귀포시는 2011년 면형의 집(한국순교복자 성직수도원)에 있는 온주감귤나무를 도지정 문화재로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