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의 또 다른 얼굴…분실물 찾아주는 수호천사

하루 평균 28개 접수돼

2016-04-03     진유한 기자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빨간 우체통이 분실물을 찾아주는 수호천사로 활약하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도내 우체통은 2012년 252개, 2013년 235개, 2014년과 지난해 228개로 3년 동안 24개나 줄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기기의 발달과 인터넷 메신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우체통을 이용하는 우편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내 우체통을 통해 접수된 분실물은 2014년 4994개, 지난해 5705개로 1년 새 14%가량 증가했다.

 

이는 한 해 집배원들의 우편물 수거일수(200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28개의 분실물이 우체통으로 접수되는 것이다.

 

분실물 대부분은 지갑과 주민등록증, 휴대전화 등이며,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안경 등 그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접수된 분실물들은 현재 집배원이 근무하는 집배국에서 지갑과 휴대전화 등 신원 확인이 어려운 물품은 경찰서로, 신분이 명확한 주민등록증 등은 발행 지자체로 보내고 있다.

 

이처럼 습득물의 우체통 접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번거로운 신고 절차 없이 주인에게 분실물을 손쉽게 찾아줄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누군가가 두고 간 노트북이 든 가방을 집배원에게 전달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라며 “신속하고, 안전한 분실물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