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6개월 앞두고 문과 입시 '안갯속'
프라임 사업 21곳 대학, 인문계열 정원 줄여 공과대학 확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6개월 앞두고 대학교 학과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공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대학교에 연 50억~150억원씩 3년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 대상 21곳이 선정됐다.
지원 규모가 큰 대형 유형에 건국대·숙명여대·원광대·한양대(에리카) 등 9개교, 소형 유형에는 성신여대·이화여대·경북대 등 12개교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공과대학 신입생은 4429명이 늘어나는 반면 인문·사회 계열은 2500명, 예체능은 779명, 자연과학은 1150명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해 입시에서 이과 학생들이 대학 가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졌지만 문과 계열 학생은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문과의 경우 이화·숙명·성신여대 등 서울의 주요 여자 대학의 인문계 정원이 크게 줄어 중상위권 경쟁률이 치솟을 전망이다.
정부는 산업 구조 변화를 감안할 때 공학계열 중심의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3 학생과 교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고2때 이과를 선택했다 올해 고3이 되며 문과로 바꾼 학생도 있다”며 “작년 4월에 발표한 대학별 입시안을 믿은 사람들만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제주중앙여고 관계자는 “프라임 사업 발표 이전부터 이공계 확대 움직임이 있어 학생들을 이과로 많이 유도하려고 했다”면서도 “수학·과학 등 이공계 교사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무작정 이과 진학을 권유하고, 공대에 특화된 진학 상담 등을 제공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강이연 대학입학지원관은 “많은 학교에서 고2의 문·이과 선택에 대한 단체 진학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해 앞으로 대학 정원 구조조정을 둘러싼 학생들의 진학 고민이 더욱 복잡해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