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三姓穴/先韻(삼성혈/선운)

作詩 知山 李鐘禹(작시 지산 이종우)

2017-02-14     제주일보

拿山北地海南天 나산북지해남천 한라산의 북쪽 땅 바다의 남쪽 하늘/

天啓三聖此處緣 천계삼성차처연 세상을 여신 세 성인께서 인연한 곳/

古木長松低首穴 고목장송저수혈 고목과 장송이 혈처를 향해 머리 숙이니/

穴壇靈址永延全 혈단영지영연전 혈단과 신령한 터 영구히 온전하리/

 

▲주요 어휘

△拿山= 한라산의 준말 △天啓= 하늘을 열다. 즉, 세상을 염

△長松= 큰 소나무 △穴壇= 혈에 제사지내는 단 △靈址= 신령스러운 터

 

▲해설

삼성혈(三姓穴)은 국가지정 문화재의 사적 134호이다. 제주시 이도1동 1313번지 외 수필지의 삼성혈 지역은 제주 사람과 제주 문화의 전설적 발상지로, 이름처럼 삼성혈에서 세 신인(神人)이 출현한 한자 품(品)자 모양의 혈(穴)을 말한다.

 

이 삼성혈 주위로 삼성전(三姓殿)을 비롯하여 여러 동의 건축물이 들어섰으며, 고색창연하고 울울창창한 수목들은 지나온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삼성사(三聖祠)에서는 4월 10일과 10월 10일에 춘추제(春秋祭)를 고·양·부(高·梁·夫) 본손(本孫) 위주로 봉행하고, 12월 10일에는 건시대제(乾始大祭)라 하여 초헌관에 도지사를 비롯한 타성(他姓) 위주로 봉제한다.

 

필자도 건시대제에 몇 번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감회가 있어 위와 같이 작시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