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공간을 통해 반추해 보는 삶의 '의미'

김현진, 진심의 공간

2017-03-22     유지영 기자

‘김 씨 집 대문 안쪽에는 30년간 받은 부고장을 모아둔 부고장 걸이가 있다.’


건축가 김현진씨가 에세이집 ‘진심의 공간’을 발간했다.


삶은 공간으로 시작해 공간으로 끝이 난다. ‘공간’의 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숱한 이동을 통해 사람들은 머물고 싶은 곳을 분별해낸다.


이렇듯 책은 공간이 주는 ‘의미’에 주목한다.


책에 수록된 김 씨 집 대문에 빛바랜 상태로 쌓인 부고장을 보고 있으면 삶의 무게에 주목하게 된다. 드나드는 ‘문’에 놓인 부고 소식.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가 ‘공간’을 돌아보게 한다.


자음과 모음 刊,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