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권력에 맞섰던 날들의 복원

서명숙, 영초언니

2017-05-31     유지영 기자

‘대체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무엇이 미안했던 걸까. (중략) 너무 순수한 성정을 갖고 태어나게 해서? 머리 좋은 수재를 데모나 하도록 몰아가는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본문 중)


서명숙씨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초언니’를 발간했다.


저자는 독재정권하의 대학생들을 그려내며 그들이 어떻게 시대를 감당했는지 긴급조치 9호 시대 여자 정치범들이 갇힌 감옥 안 모습은 어땠는지 등을 묘사한다.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줬던 실존 인물 천영초. 그의 남편 정문화. 정문화의 영결식에는 그의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말이 울려 퍼진다.

 

이번 책은 잊혀 가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뇌게 한다.

 

문학동네 刊,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