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악회 ‘레닌봉’ 원정대 등반대장 숨져

양찬우 등반대장, 하산 도중 고소증세 이후 심정지 추정

2018-08-15     진유한 기자
양찬우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에 있는 7000m급 고봉 등정에 나섰던 제주산악회 원정대 등반대장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제주산악회 등에 따르면 양찬우 등반대장(44)이 해발 7134m 높이 레닌봉 등정에 나섰다가 하산 도중 사망했다.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 전문등반 이사와 ㈔고상돈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는 양 대장은 지난 13일 해발 5000m 캠프2 인근에서 고소증세를 보였고, 이후 심정지가 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증은 산소가 희박한 해발 3000m에서부터 나타나는 피로, 호흡곤란, 식욕 부진, 부종 등의 각종 증상을 말하며, 심하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나 뇌에 물이 차는 뇌부종 등으로 사망한다.

제주산악회 레닌봉 원정대는 지난 5일 해발 36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해발 4400m, 5300m, 6100m, 6400m에 차례로 캠프를 치고, 18일에서 22일 사이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원정대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레닌봉은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에 걸친 파미르고원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스모일 소모니(해발 7495m) 봉이 발견되기 전까지 구소련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유럽 최고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