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할머니 돕다 숨진 故 김선웅군 LG의인상

교통사고로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 선사

2018-10-16     김두영 기자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지자 장기 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고(故) 김선웅군(19)이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김선웅군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한라대학교에 재학하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군은 지난 3일 새벽 아르바이트를 마취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제주시 도남동 제주정부종합청사 앞 횡단보도에서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발견한 김군은 즉시 할머니를 도와 함께 손수레를 끌며 횡단보도를 건넜고, 이 과정에서 과속차량에 치인 것이다.

당시 머리를 크게 다친 김군은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11년 전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뜻대로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했던 김군은 지난 9일 장기기증 통해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해 왔고 사고 당일에도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며 떠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편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