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잠수복에는 해녀들의 삶이 있다

이승수 작가, 내달 2일부터 김창열미술관 다목적공간서 전시

2018-11-26     김정은 기자

김창열미술관 다목적공간이 전시로 활성화를 띨 예정이다. 이승수 작가의 개인전 ‘숨비’를 통해서다.

올해 해녀문화 우수 예술창작 지원 사업의 하나로 해녀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예술가의 창작, 발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공모 사업에 선정된 전시로 내달 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이승수 작가는 7년전부터 해녀의 잠수복, 도구들을 수집해 왔다. 작가는 해녀들의 삶의 시간이자 기록물인 이 도구들을 해녀의 몸이라고 생각했다. 찢기고, 구멍 난 잠수복들은 그 쓰임을 다해 더 이상 바다로 돌아갈 수 없고, 사라지는 것들이다. 오늘날 해녀의 모습과도 같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와 비슷한 크기의 해녀 마네킹을 만들고, 바느질과 접착제를 이용해 잠수복을 복원했다.

제주 바다의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물옷은 작가의 신체를 빌려 지금의 바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