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 듬뿍 안고 일상으로

설 연휴 끝·공항 귀경객 북적…어제 4만명 빠져나가

2019-02-06     홍의석 기자
6일

짧은 만남이 아쉽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는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귀경객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멀어져가는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귀경객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또 가족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쉽사리 발을 떼지 못하는 부모와 자식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헤어짐의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7년 만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명절을 보낸 이명선씨(56··아라동)딸과 아들이 서울에 터전을 잡은 지 7년 만에 온 가족이 처음으로 명절에 모였다. 딸은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명절을 집에서 보냈다자녀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벌써 돌아가니 아쉽다. 지금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손자와 손녀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추는 등 체온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아들 내외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김택신씨(68·제주시 용담2)설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 타지방에 사는 아들 가족과 헤어질 때면 함께 더 있고 싶고 보내기 싫지만 내 마음처럼 되겠느냐짧은 만남이 아쉽지만 다음에 만날 때까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았던 김철균씨(31·서울시)설 연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회포를 풀 수 있어서 행복했다짧지만 고향의 따뜻한 정을 듬뿍 안고 돌아간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설 연휴를 가족과 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제주에서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가득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기 213대를 통해 귀경객과 관광객 등 4500여 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