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제주서 전기차 검사받기 어려워질 듯

검사 인력·장비 도업 업체 전무…“수익성 없어” 올해만 1621대 달해…실제 검사 실시 불투명

2019-03-24     강경태 기자
사진은

전기자동차 15000대 시대가 막을 열었지만, 앞으로 자동차 검사를 받기 위해 전기차 이용자가 제주지역 곳곳을 헤맬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오는 5월부터 전기차 검사기준이 강화되지만, 현재 검사장비를 도입한 지정검사업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수익도 떨어져 전기차 검사를 기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오는 524일부터 개정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이 시행돼 지정검사업체는 전기차 검사를 위해 절연저항시험기 1대 이상, 고전원용 절연장갑, 절연화, 절연매트, 보안경, 앞치마 등 장비를 갖춰야 한다.

또 소속 자동차 검사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하는 고전원자동차 취급자 안전교육을 21시간 이상 받아야 전기차 검사가 가능하다.

개정된 법령에 따라 올해 자동차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제주지역 전기차는 신규 구매 후 4년이 경과한 1506, 검사 후 2년이 경과한 115대 등 모두 1621대다.

하지만 제주지역 49개 민간 지정검사업체 가운데 전기차 검사 장비를 갖춘 업체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제주시 도련2동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 마저도 전기차 검사시설을 갖추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제주도는 각 민간 지정검사업체가 전기가 검사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구입비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문제는 의무적으로 전기차 검사장비 도입할 필요가 없고, 구입비를 지원받아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검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검사대상 전기차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와 49개 지정검사업체로 분산돼 검사를 받으면 각 업체별로 매월 전기차 2~3대 정도만 검사하는 데 그쳐 얻는 수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자동차정비사업조합 관계자 오는 5월 중순에 실시하는 전기차 검사원 교육에 제주지역 전 검사업체 직원 60여명이 교육신청을 했다하지만 전기차 검사를 통한 수익은 없어 일부 업체에서 전기차 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태 기자 ktk280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