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서 70대 할머니 넘어져 숨져...함께 문 열던 30대 과실치사 혐의 입건

2019-05-19     김문기 기자

빵집 출입문에서 70대 할머니가 넘어져 치료를 받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할머니와 함께 문을 열던 30대 남성이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오후 1시50분께 서귀포시내에 있는 한 빵집에서 A씨(33)와 B씨(76·여)가 함께 출입문을 잡은 상태에서 문이 열리는 과정에서 B씨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며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주일 만에 숨졌다.

이와 관련, A씨는 경찰에 “문을 열지 못하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넘어졌다”고 밝힌 가운데 B씨 유족들은 “A씨 본인이 빵집에 들어가기 위해 성급히 문을 열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빵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문을 연 행위로 인해 B씨가 넘어져 치료를 받다 숨지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유족과 A씨의 말이 달라 혐의 적용에 대한 법리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며 혐의 적용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문기 기자>